초기 이유식 재료 알아보기
몇 년전까지만 해도 4~6개월 사이에 초기 이유식을 시작하라던 권고사항이
모유수유든 분유수유든 만 6개월부터 시작하라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유식은 최대한 늦게 해야 합니다 ㅜㅜ)
그렇다면 초기 이유식에 쓸 수 있는 재료로는 무엇이 있을까?
내가 참고 하고 있는 3권의 이유식 책에서 사용한 초기 식재료를 정리해 보겠다.
튼이 이유식 | 1단계: 쌀, 찹쌀, 애호박, 청경채, 비타민, 양배추, 브로콜리, 감자, 고구마, 단호박 2단계: 소고기, 오이, 배, 닭고기 |
한그릇 뚝딱 이유식 | 첫째 달: 쌀, 소고기, 브로콜리, 양배추, 오이, 애호박, 완두콩 둘째 달: 현미, 닭고기, 비타민, 단호박, 콜리플라워, 감자, 고구마, 청경채, 사과, 배, 수박, 자두, 달걀노른자 |
삐뽀삐뽀119 이유식 | 쌀, 오트밀, 보리, 퀴노아, 현미, 소고기, 양배추, 감자, 청경채, 당근, 단호박, 시금치, 두부, 브로콜리, 고구마, 달걀노른자, 닭고기, 토마토, 흰살생선, 사과, 애호박, 완두콩, 밀가루, 오이, 콜리플라워, 비트, 바나나, 아보카도 |
사실 위험한 식재료 외에는 다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낯선 식재료가 나와서 구하기 힘들면 얼마든지 다른 재료로 대체 가능하다!
그래도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적어 보겠다.
초기 이유식 식재료 선택 주의 할 점!
1. 밀가루는 가능하면 7개월 이전에 시작하라
: 요즘은 늦게 먹일 수록 알레르기가 더 많이 생긴다는 견해가 있음
2. 계란도 돌 전에 먹여라
: 완숙해서 노른자부터 먹이고, 1~2개월정도 후에 흰자 먹이기
3. 시금치, 당근, 배추는 6개월 전에 먹이지 마라
: 질소화합물이 많은 재료, 6개월이전에 먹이면 심각한 빈혈이 생길 수 있음!
: 비트에도 많음, 만6개월 이후에 먹여라!
감자의 효능과 고르는 법
원래 순서는 쌀-소고기-양배추-애호박-감자 였는데,
애호박 미음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 (ㅠㅠ)
아마 이유식 만들고 먹이기에 많이 지쳤으리라.
애호박 다음에 어떤 식재료를 먹일까 식단표를 짤 때 고민하다가
땅속의 사과라고 불리는 여름 제철 음식인 감자로 골랐다!
만들고 나니 너무 맛있어서 잘 골랐다 싶었다.
1. 감자의 효능
- 비타민C가 가득하다 (열을 가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음)
- 알레르기 체질개선에 효과적이다
- 감기나 설사에 좋다
2. 감자 고르는 법
- 동그랗고 묵직한 것이 좋다 (한살림 믿고 사세요)
- 햇볕을 받아 싹이 나거나 푸른빛은 독성(솔라닌)이 있어서 먹이면 안 됩니다
- 보관은 박스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하세요
쉽고 맛있게 감자 미음 만들기 (3일분)
자 이제 드디어 만들어보자!
역시나 우리는 무계량이고 먹이는 양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기록하지 않는다!
참고하시길!
1. 감자 씻어서 삶기
감자는 무농약이라 적당히 씻고 수세미로 문질러 흙만 제거해 줬다.
삶아도 되지만 더 맛있으라고 찜기에 넣었다.
빨리 익으라고 반으로 썰고 뚜껑을 덮어 찐다.
이유식마스터기는 없지만 냄비에 찌니 덕분에 온 가족이 나누어 먹을 수 있다.
2. 감자 식혀서 으깨기
감자는 껍질에 더 많은 영양분이 있다고 들어서 껍질째 졌다.
아기에게 줄 거라 껍질을 벗기고
칼로 적당히 동강동강 썰어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 으깼다.
부드러운 감자라 잘 으깨졌는데 너무 되직할까봐 분유물을 조금 넣어줬다.
3일치 만드는데 필요한 양 15~20그램 정도만 빼고
나머지는 계량하여 퍼기 6구 큐브에 얼려주면 끝!
3. 현미밥 갈아서 감자 넣고 끓이기
오늘도 현미밥을 새로 지었다.
갓 지은 밥 30그램 정도 (사실 소실분을 생각해 40그램 정도)를 믹서에 넣고
찬물과 함께 갈았다. 고소한 현미향이 진동한다.
으깬 감자와 함께 냄비에서 끓여준다.
감자를 선택한게 너무 만족스럽다.
4. 소고기 큐브 넣고 끓이기
자 이제 소고기를 넣어서 끓여준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소고기 큐브 입자가 너무 굵어서 다시 믹서에 좀 갈았다.
젓다가 너무 되직하면 물을 더 추가해 넣으면 된다.
너무 묽으면 먹일 때 줄줄 흘러서 힘드니 되직하게 만드는게 좋다.
5. 식힌 후 소분하기
이제 저울이 꼭 필요하다!
예뻐서 만들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피터스팬트리 브라운 저울!
냄비를 들고 글라스락 유리용기에 3등분 해서 붓는다.
2개는 냉장 한개는 식혀두었다.
싱크대를 보니 설거지옥이 기다리고 있다.
남은 설거지들은 다 먹이고 하자. 하하하.
감자소고기 미음이 좀 심심할 것 같으면 얼려둔 야채 큐브를 하나 같이 먹이면 된다!
가장 힘든 과제 이유식 먹이기
식히다 한 입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맛있어서 진짜 잘 먹는거 아니야 기대했다.
하지만 아직도 딱풀이는 의자에 앉히면 금새 짜증을 낸다.
슬프다. 우유만 먹이고 싶다.
의자에 앉는게 아직 힘든가? 맛이없나? 너무 배고픈가?
우리 아이만 못 먹는것 같고 발달이 늦는 것 같아 속상하다.
숟가락을 치발기처럼 씹기만 한다.
입을 안 벌려 그냥 입술 사이로 막 쑤셔넣어 먹였다.
먹이다 울면 우유를 좀 주고 달랜 후 다시 먹이기를 반복.
그러다보면 모두 지친다.
그래도 꾸준히 성실히 만들어 먹이다보면 언젠가 잘 먹겠지?
그래도 이유식 덕분에 제철 감자도 먹어보고
맛있는 감자 샐러드도 해 먹었다.
좋게 생각하자.
이유식을 하면서부터 진정한 육아가 시작되는 것 같다.
우유 먹일때가 좋을 때라는 말이 백번 맞다.
오늘도 육아하시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언젠가 끝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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