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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이유식 분투기

쉽고 맛있게 초기이유식 1. 소고기 미음 / 소고기 이유식 만드는 방법 / 준비물

by 초빠 2022. 7. 30.

이유식 시작! 시행착오 겪기

 딱풀이가 165일 정도가 지나고 6개월을 약 2주 정도 앞두었을 때다.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크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매일 걱정이 되었다. 

아고 준비물도 얼추 갖추었겠다! 일단 시험 삼아 만들어 먹여봐야 마음이 안정될 것 같았다.  

책에 나온 대로 쉽게 밥을 떠서 초퍼로 갈아 먹였다. 결과는 대 실패!

남들이 하는 대로 곱게 미음으로 갈아 거름망에 걸려 줄 것이지.

무슨 자신감인지 무계량에 농도도 진하게 입자도 엄청 굵게 만들었었다. 

심지어 국민 이유식 의자인 트립트랩에 우리 딱풀이는 앉지도 못했다. 하....   

다른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트립트랩에 잘 앉아서 한 그릇 뚝딱 잘 먹었다는데...

그냥 남들이 하는 대로 줄줄 흐르는 미음으로 줄걸.

우리는 너무 서툴렀고 욕심을 부렸고 그래서 아기가 너무 힘들어했다.

초보 부모라 미안해! 

왜 안 먹니? 소고기 미음에 희망 갖기

 그렇게 쌀죽 3일 브로콜리 죽 3일, 시행착오를 일주일 정도 겪고 드디어 소고기를 시작하기로 했다. 

육아 선배가 소고기를 넣고 나서는 잘 먹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희망을 품었다. 제발!

 지난 글에서 소고기 설명만 적다가 지쳐 정작 소고기 미음 만든 것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늘은 우당탕탕 소고기 미음  만드는 법을 기록해 보겠다. 

 

소고기 미음 만드는 방법 ( 3일 치*40~50g 정도 분량 )

 우리는 아주 곱게 간 미음보다는 조금 되직한 스타일로 주기로 했다. 

되직하게 3개로 나누어 담고 한 개는 바로 먹이고 한 개는 냉장, 한 개는 냉동!

나중에 냉장한 것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였고

냉동한 것은 전날에 미리 냉장으로 옮긴 후 다시 전자레인지 30~40초 돌려서 먹였다. 

되직하다 싶으면 분유물을 추가해서 농도를 조절했다! 

 

1. 손질한 소고기를 물과 함께 삶고 건져 식힌다. 

 우리는 동네 단골 식육점에서 우둔살 100g을 약 5천 원 주고 전날에 사 왔다. 

아기가 낮잠을 자는 사이 핏물은 살짝 빼고 소고기를 5분 정도 냄비에 삶았다. 

삶으면서 나오는 거품이나 찌꺼기들은 바로바로 걷어 맑은 육수를 만들어 주었다. 

초기 이유식 첫번째 소고기 손질하기

 

2. 식힌 소고기를 약간의 육수와 함께 간다. 

 100g의 소고기를 육수 적당량과 함께 갈아 주었다. 

중기 이유식에 필수품이라는 닌자 초퍼로 갈갈 갈았다.

(여러분 중기에 초퍼 쓰세요. 초기에는 그냥 믹서로 곱게 갈아 먹이시길)

간 소고기는 바로 만들 20g 정도만 따로 덜어 놓고 나머지는 실리콘 틀에 넣어 냉동 보관하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큐브 토핑 이유식이다!  

 육수를 조금만 넣으면 잘 안 갈릴 수 있으니 육수를 조금씩 첨가하면서 갈면 된다!

초기이유식 소고기 미음 소고기 갈기

 

3. 쌀가루 15g 정도를 찬물 30ml 정도에 넣고 섞어준다. 

 처음에 쌀밥을 갈아 죽을 만들어 실패를 맛본 후 당장 쌀가루를 사 왔다. 

당연히 믿을 만한 한살림의 유기농 쌀가루를 선택했다. 

(실리콘 요리 스푼은 너무 유용했고 파이렉스 계량 용기는 너무 무거워 그냥 그릇 용도로 쓴다)

쌀가루는 꼭 찬물에 골고루 저어가며 풀어라! 안 그럼 떡이 진다!!!!

쌀가루 찬물에 녹이기

 

4. 냄비에 소고기 삶은 육수, 쌀가루 푼 물, 갈아놓은 소고기를 모두 넣고 끓인다. 

  처음부터 소고기 육수를 많이 넣지 말아야 한다.

조금 넣고 끓여 보면서 되직하다 싶으면 더 넣고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넣으면 그만큼 뜨거운 냄비 앞에서 오래 저어야 하니 말이다. 

 젤 처음 센 불로 시작해서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여 주는 게 냄비에 눌어 붓지 않는다.

소고기는 하루에 5g 정도 섭취해야 하니 총 15g 정도만 넣어주면 되는데 너무 많이 넣어 색깔이 좀 진해졌다.  

쌀가루 넣어 소고기 미음 끓이기

 

5. 원하는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힌 후 용기에 소분한다. 

 너무 오래 식히면 냄비에 눌어붙고 어차피 유리용기에 담을 것이니 잠깐만 식혀도 된다. 

 저울을 켜서 용기를 올려 영점을 맞추어 준 후에 냄비를 부어 준다.

한 곳에 40g 정도 담았다가 남아서 다시 세 군데 골고루 부어 약 50g정도씩 담아 주었다. 

(용량은 의미 없다 물을 많이 타면 늘어나고 적게 타면 줄어드는 것이니 양에 연연하지 말자)

3일 동안 먹일 것이기 때문에 글라스락 용기 3군데 나누어 담았다. 

바로 먹일 것은 나 두고 나머지는 냉장, 냉동고에 쏙쏙 넣어두었다.

(이틀안에 소진할 것이라 둘 다 냉장해도 된다)

초기이유식 소고기미음 글라스락 용기에 소분하기

 

대망의 소고기 미음 먹이기 

 예상보다 만드는 시간이 오려 걸려 바로 먹이려고 담은 이유식이 너무 뜨거웠다.

글라스락 용기를 찬물에 살짝 담가 두고 손풍기를 이용해 재빠르게 식혔다.  

 

우리는 미음까지는 아니고 처음부터 되직하게 만들어 먹이기로 해서 되직한 편이었다. 

너무 묽으면 흘리는 게 많기도 하고 책에서 하도 첨부터 농도를 빠르게 올려주라고 해서. 

혹시 아기가 잘 못 먹으면 분유물을 섞어서 묽게 먹이면 되니까!

 

 트립트랩에 턱받이 하고 하네스 채우고 앉혀서 한 숟갈 떠 먹였는데~

이! 럴! 수! 가! 눈물이 날 뻔했다.

정말 더 먹으려고 숟가락과 그릇을 입으로 당겨가는 것이 아닌가!

 

초퍼로 갈아서 소고기 입자가 너무 컸음에도 불구하고 딱풀이는 엄청 의욕적으로 먹었다. 

하 이렇게만 잘 먹어준다면 만드는 힘듦은 싹 잊힐 것 같았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앉아있기 힘들었는지 아니면 배가 고팠는지 이내 울기 시작했다. 

 

얼른 바운서로 옮겨 우유를 허겁지겁 먹이니 진정이 되었다. 

그래 당연히 울겠지.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아직은 우유가 주 에너지원이니. 

트립트랩에 앉혀 소고기 미음 먹이기

 

만들기보다 더 힘든 뒷정리하기

 이유식은 만들기보다 먹이는 게 더 힘들다고 누가 그랬던가. 

찰떡같은 말을 이제야 이해하겠다.

정말 맞다. 만들다 지쳤는데 먹이다가 정말 넉다운된다. 

근데 치우고 씻기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다행히 우리는 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셔서 만들어 먹이고 바로 치우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독박 육아라면 사서 먹여도 힘들 것이다. 힘내자!

힘들게 만들고 얼르고 달래서 겨우 먹이고 났더니

싱크대에 설거지거리가 가득 쌓여 있다. 

식세기를 안 샀다면 정말 눈물이 났을 것이다.

고맙습니다. 식세기 이모님!

이유식 만들고난 설거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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