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미음 그 이후, 첫 이파리 채소를 고르다
2022.07.30 - [육아정보/이유식 정보] - 초기이유식 1. 소고기 미음 만들기 / 준비물
우여곡절이 많았던 소고기 미음3일이 끝나고 이제 새로운 야채를 추가할 시기가 왔다.
당연히 소고기는 앞으로 쭉 계속 첨가해 줘야 한다!
새로운 이유식 지침을 유튜브 등으로 널리 알려주고 계시는 유명한 분의 말을 듣기로 했다.
육아를 하고 있다면 누구나 들었을 그 이름! 바로 하정훈 소아과 의사 선생님!
삐뽀삐뽀119 이유식이라는 그 분의 책을 구입해서 보면 이유식 음식 첨가 순서를 강조하고 계신다.
6개월이 되면 3~4일마다 한 가지씩 다른 재료를 첨가하라!
그리고 그 순서는 쌀-고기-이파리채소-노란채소-과일 순이다!
빼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 첨가하고 최대한 빨리 5가지 식품군을 확보하는게 중요하다고 하신다!
그래서 첫 잎채소로 달달한 양배추를 먹여보기로 했다! 제발 잘 먹어주라. 제발.
야채 큐브로 토핑 이유식을 꿈꾸다
1. 토핑 이유식이란?
이유식에도 유행이 있다.
보통 초기 이유식 하면 모든 재료를 다 갈아서 한 꺼번에 끓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 그게 바로 요즘 유행인 토핑이유식이다.
토핑 이유식은 말 그대로 각각의 재료를 섞는게 아니라 토핑처럼 얹어서 주는 것!
지금까지는 쌀미음에 야채를 섞어서 주었다면 이제 쌀죽 따로 곱게간 야채를 따로 주는 방법이다.
소고기도 쌀죽에 섞어서만 주는게 아니라 따로 반찬처럼 주는 이유식을 말한다!
한 그릇에 담아줄 수도 있고 칸이 나뉘어진 그릇에 각각의 재료를 반찬처럼 담아줘도 된다.
2. 토핑이유식 장단점
내가 공부하고 생각해본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 각각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두뇌 발달에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그리고 아기가 선호하는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단점: 한 꺼번에 섞어서 끓이는 것보다 각각 따로 만들거나 해동해야 하니 조리가 더 힘들다.
각각의 재료를 담아야 하니 그릇 설거지도 더 많다.
맛없는 재료는 아기가 안 먹을 수 있다.
토핑 이유식을 위한 야채 큐브 만들기 도전 ( 양배추, 애호박, 브로콜리 )
보통 야채 큐브는 하루에 여러 끼를 만드는 중기부터 꽃을 피운다고 한다.
하지만 찾아보니 많은 분들이 초기이유식에서도 굉장히 잘 활용하고 있었다.
심지어 쌀미음도 큐브로 얼려서 아기가 더 먹으면 해동해서 주기도 하셨다.
우리가 못할 이유가 뭔가!
토핑 이유식의 단점도 많아 보였지만 그래도 아기에게 각각의 재료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덤으로 두뇌발달도 되면 좋으니 나도 야채 큐브를 만들어 토핑이유식에 도전 해 보기로 했다.
한꺼번에 만들어서 얼려두면 먹이기 전에 해동만 시키면 되니 생각보다 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냉큼 양배추(3일), 애호박(3일)과 이미 접했던 재료인 브로콜리를 샀다.
대부분의 재료는 한살림에서 구매한다. 믿고 쓰는 곳이다.
1. 양배추 손질하기
양배추는 지저분한 겉 껍질을 벗기고 도마에 올려 4등분으로 썰어 줬다.
두 덩어리는 지퍼백에 넣어 냉장보관하고 하나는 이유식용 하나는 우리 반찬으로 먹기로 했다.
가운데 단단한 줄기는 요리조리 모두 잘라냈다.
이 부분은 섬유질이 너~무 많아서 아기가 소화하기 부담스러우니 이유식에는 잎만 써야 한다!
2. 브로콜리 손질하기
비닐에서 꺼낸 브로콜리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잘랐다.
가운데 심지 상태가 좋지 않은게 와서 많이 잘라 내어버렸다.
일부는 이유식 재료로 쓰고 나머지는 우리가 반찬으로 먹기위해 한 번에 다 잘랐다!
브로콜리 가루가 많이 떨어지니 맨 마지막에 손질하는걸 추천한다.
3. 애호박 손질
길쭉한 애호박이 계속 품절이라 하는 수 없이 둥근 애호박을 골랐다.
애호박의 양 끝부분을 잘라내고 필요한 만큼만 찌기로 했다.
애호박 껍질도 아기가 소화하기 힘드니 굵게 잘라주었고 가운데 씨도 미리 빼주면 좋다.
모르고 나중에 다 찌고 나서 씨를 빼려니 너무 뜨거웠다는.
4. 손질한 야채 깨끗하게 씻기
작게 잘라둔 야채들은 물에 1차로 헹군 후 볼에 담그어 두었다.
무농약이라지만 베이킹소다를 뿌려 10분 이상 담궜다.
마침 식초가 없어서 쓰지는 못했지만 보통은 식초에 담그어 둔 후 씻는다.
그리고 나서도 몇 번을 헹구어 냈다.
물에 데쳐서 사용 한다면 덜 찝찝할 텐데 찜기에 져서 바로 냉동할거라 깨끗하게 씻었다.
5. 냄비에 찜기 넣고 야채 찌기
이제 찜기에 야채를 종류별로 가지런히 올린다.
냄비에 물을 붓고 센불을 켠다.
인덕션은 물이 금방 끓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육아템이다.
아직까지 냄비 이유식에 불만은 없는데 베이비무브 같은 이유식마스터가 있었다면 더 편했으려나?
뜨거운 김을 얼굴에 맞으니 잠시 찜기를 그냥 살까 고민이 밀려왔다.
아무튼 냄비뚜껑을 덮고 푹 쪄줬다. 아니이런. ㅜㅜ
브로콜리가 누래질 정도로 너무 푹 쪘네. 하ㅜㅜ
최대한 조심스레 집게로 건져서 찬물로 식혀주고 채망에 물기를 빼두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번에 3가지 야채를 다 큐브로 만들어 냉동하면 정말 편할 것 같았다.
6. 찐 야채를 갈고 큐브에 넣어 냉동하기
어느 정도 식은 야채를 한 종류씩 초퍼에 넣고 갈아준다.
잘 안갈리면 물을 아주 조금씩 넣어가며 갈면 더 잘 갈린다.
원하는 입자크기 정도로 갈았다면 저울을 꺼낸다.
저울에 큐브틀을 올리고 한 번에 먹기 좋은 양만큼 넣어서 냉동해 준다.
보통 3일치를 만들 때 15~20그램이 필요하지만 한 끼에 먹이려면 5~10그램 정도만 냉동하면 되겠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점!
닌차초퍼 칼은 너무너무 날카로우니 정말 조심해서 넣고 빼야 한다!
7. 얼려둔 야채 큐브 활용하기
우리가 선택한 퍼기 6구 큐브틀은 밀폐가 잘 되는 편이라 냉동실에 두고두고 사용해도 된다.
하지만 찝찝하기도 하고 다른 야채를 손질해 얼리려니 큐브틀이 다시 필요했다.
그래서 냉동가능한 글래드 지퍼백에 이미 언 야채 큐브들을 넣어 보관하기로 했다.
지퍼백 위에 어떤 야채인지 언제 얼렸는지 종류와 날짜를 적어서 보관하면 좋다.
어떤 분들은 개별 큐브를 글래드 매직랩으로 감싼 후 냉동 용기에 차곡차곡 쌓아 보관하기도 한다.
각자 취향대로 선택하시길.
해동해서 사용하려면 하루전에 냉장해두면 좋다.
그러면 전자레인지에 30~40초만 돌리면 녹는다.
만약 냉동 상태 큐브를 바로 돌려도 1분 정도면 충분했다.
야채 큐브 만들기 실패 이유
하, 쉽게 만들려고 야채 큐브를 만들려고 했는데
과욕을 부렸나. 두 시간 이상 더운날에 고생만 했다.
결국 냉동했던 야채 큐브들은 토핑 이유식으로 활용한 번 못해보고 4주정도 뒤에 하수구로 버려졌다.
대부분의 책들에 냉동한 야채는 2~3주정도 안에는 소진하라고 하더라.
아 안타깝게도 우리 딱풀이보다 하수구가 더 많이 먹는구나!
야채 큐브를 미리 만들어 두려다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1. 믹서기가 아닌 초퍼를 사용한 점
초기부터 입자를 빠르게 올려줘야 한다는 삐뽀삐뽀 책을 맹신하며 초퍼에 갈았다.
이제 막 이유식을 첨 시작한 아이에게 입자감이 웬말인가!!!!
처음엔 최대한 곱게 갈아 먹이자!
특히 우리 딱풀이처럼 식욕이 없는 아이는 말이다.
초퍼로는 아무리 오래 갈아도 입자가 살아있더라.
그래서 아기에게 너무 부담스럽다.
부디 이글을 보시는 분은 믹서기로 갈기바란다.
애호박 같은 무른 채소는 숟가락이나 매셔로 누르면 곱게 으깨어 진다.
2. 초기 이유식은 아기가 먹는 양이 매우 적음을 간과한 점
이유식 초기는 다양한 재료를 하나씩 추가하며 테스트하는 기간이다!
먹는 양이 30~60그램 정도로 소고기 약간 야채 약간 이면 양이 충분하다.
언제 추가로 야채 큐브를 해동해서 먹겠는가!
게다가 나는 15~20그램 정도 넣어 얼렸으니 토핑 반찬으로 사용하기에는 버리는게 더 많다.
그래도 얼려둔 애호박은 다음번 이유식을 만들 때 넣기는 했다.
야채 큐브 만들어 본 결론
1. 야채를 미리 만들어 놓으려면 6구 말고 12구나 20구짜리 큐브틀을 사서 적은양만 냉동하자!
2. 초기에는 초퍼 쓰지마라! 믹서기로 곱게 갈아야 먹는다!
3. 초기이유식은 3일마다 만들면 되니까 그때그때 생 채소로 만들어 주는게 신선하다!
야채 큐브 만드는 시간이나 3일마다 바로바로 만드는 시간이나 비슷하다 ㅜㅜ
4. 초기부터 엄청난 양을 먹는 아기가 아닌 이상, 양이 많아지는 중기부터 만들어 토핑이유식을 하자!
오늘도 먹이느라 고생하시는 부모님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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