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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이유식 분투기

6개월 초기이유식. 소고기 이유식 만드는법/이유/팁

by 초빠 2022. 7. 28.

냄비로 쉽고 맛있게 만드는 이유식 도전!

 왜 첫 이유식 글이 소고기인지 궁금해하실 것 같다.

그 이유는 180일부터 시작하려고 계획했던 이유식을

갑자기 충동적으로 빨리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이유식 지침이 달라졌다 했지만

쌀미음 다음에 바로 소고기를 먹이기가 뭔가 찝찝했다.

아기에게 소고기가 섞이지 않은 야채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쌀죽 다음에 영양튼튼 브로콜리 죽을 만들 것이라 다짐했다!!!

 밥을 갈아 되직하게 만든 쌀죽을 3일 떠주고 나서

그 다음은 야심 차게 한살림에서 비싼 유기농 브로콜리를 골라왔다.

3일간 억지로 몇 숟가락 겨우 떠 먹였다. 

굵은 브로콜리 입자에 딱풀이는 너무나 놀랐고 우유를 내놓아라 짜증내고 울었다.

당연히 맛있게 날름날름 잘 먹겠지 기대했던 우리 부부는 매우 좌절했다. 

 좌절도 잠시,

주변에서 소고기를 넣으면서 아기가 잘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열정적으로 소고기를 넣어 이유식을 다시 만들었다.

그랬더니 정말 아기가 좀 먹으려고 했다. 그릇까지 잡고 말이다!

그래서 이유식 포스팅은 소고기부터 시작한다.  

 

초기 이유식 시작, 이렇게 하면 망합니다

초기 이유식 실패 원인 분석

 물론 이유식 초기에는 모두 잘 안 먹는다지만

그래도 아기가 너무나 거부한 원인을 나름대로 분석해 보았다. 

 추측1. 양 조절 실패?

책에 나오는 대로 계량하지 않고 많이 먹으면 좋겠지라고 생각해서 너무나 많이 넣어서 

 추측2. 입자 조절 실패?

브로콜리를 너무나 굵게 갈아서 만들어서

(초기에는 믹서기를 꼭 쓰시라... 쵸퍼를 아무리 눌러도 입자가 살아있다 너무 굵다!!!)

 추측3. 농도 조절 실패?

미음이나 10배죽이 아닌 되직한 죽으로 주어서

 추측4. 식욕 없는 아기?

우리 딱풀이는 그냥 먹는 것에 관심이 적어서

(이것도 맞는 것 같다)

 

 아무리 개정 이유식 지침에서 처음부터 입자감을 올리라고 해도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한 딱풀이에게 입자가 보이는 걸쭉한 죽을 준 것이 나의 실수다.

막상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초기이유식에 필요한 재료는 정말 적더라.

욕심부려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만 믹서기에 잘 갈아서 주면 잘 먹을 것이다.

입자감을 어서 빨리 올리고 싶은 분들이 부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

명심하자 첫술에 배부르랴!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소고기 왜 먼저 먹여야하나? 

초기이유식 시작부터 소고기를 매일 먹여야 하는 이유

 처음에는 이유식이란 모름지기

낯선 야채들을 곱게 갈아 먹이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개정된 이유식 지침에 의하면

처음으로 쌀-소고기-채소-과일 순서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즉 야채보다 소고기를 먼저 먹이라는 것이다.

의사들이 쓴 이유식 책에는 다른 책들과 달리

쌀 다음으로 바로 소고기를 먹일 것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심지어 고기는 매일 매일 필요한 섭취량을 채워서 주라고 한다.

레시피에 생략되어 있더라도 말이다. 왜 그럴까?

이유식을 시작하는 5~6개월 정도가 되면

분유나 모유 만으로는 성장기에 아기에게 필요한 철분의 양을 채울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고기에는 우리 몸을 만드는 단백질과 철분 아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꼭 소고기가 아니더라도 닭고기, 돼지고기 등으로 매일 고기류를 먹여야 한다. 

 그럼 대체 언제까지 이 비싼 소고기를 주어야 하나?

'한 그릇 뚝딱 이유식'을 쓴 의사에 따르면

두뇌발달이 왕성한 3~4세 까지는 고기를 매일 먹이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아 ~! 이래서 아이를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드는구나 싶다. 

이유식의 필수, 소고기 어떻게 손질하고 먹일까?

 1. 어느 부위를 사야 하나?

 이왕이면 부드럽고 맛있는 안심 부위를 쓰면 좋겠지만

기름기가 적은 부위를 쓰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안심을 가장 추천하지만

우둔이나 채끝살도 지방이 적고 부드러운 편이니 사용해도 괜찮다고 한다.

초기이유식은 흘리는 것이 절반 이상이니 저렴한 부위를 사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태나 설도 부위는 살코기지만 질긴 편이라고 한다.

기름이 적은 부위는 어디든 오케이. 

 

 2. 다진고기를 사야 하나 덩어리 고기를 사야 하나?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서 다져서 파는 소고기들이 많다.

중기나 후기쯤 고기 입자가 굵어도 괜찮고

쓰이는 양이 많을 때는 다져진 것이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다져진 소고기는 언제 어느 부위를 사용했는지 찝찝할 것 같았다.

그리고 다진 소고기를 냄비에 끓이니 뭔가 불순물이 더 많이 올라오는 느낌?

역시나 이유식 책에서도 다짐육보다는 덩어리 고기를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특히 아이가 커 가면서 그에 맞게 입자 크기를 점점 늘려주어야 하는데

일괄적으로 다져놓은 다짐육보다는 덩어리를 사서

아기 상태에 맞게 다져서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무엇보다 편한 게 최고다. 

 

 3. 소고기 핏물 제거해야 하나?

 요리를 할 때 핏물을 빼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물에 담가 핏물을 빼는 것의 장점은 누린내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선한 고기를 사면 잠깐만 물에 담가 놓아도

냄새가 나지 않았으나 오래되어 보이는 핏물을 빼도 냄새가 났다. 

 핏물을 빼지 않으면 소고기를 끓일 때 핏물이 서로 엉겨 붙으면서 육수가 지저분해진다.

맛도 뭔가 텁텁한 느낌이다.

하지만 핏물을 빼지 않더라도 영양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이유식 유튜브에는 핏물을 뺀다고 오래 물에 담가 두면 철분과 육즙이 빠질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빼든 안 빼든 고기를 매일 정량을 먹이는 것이라고 하니

신선한 고기를 사서 약간만 헹구어 사용하면 문제없을 것 같다.

깨끗이 씻은 후 삶아야 그 육수를 쓸 때도 맛이 깔끔했다. 

 

4. 냉동고기, 외국산 고기 먹어도 되나?

 물론 된다. 호주산 다리살도 지방이 적어서 사용하기 괜찮다.

그래도 고기는 덩어리를 사서 필요한 만큼 덩어리로 썰어

그때그때 삶고 갈아 주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얼마나 귀찮은가?

그런데 1~2주 분량만큼 냉장 고기를 사서 냉동하여 쓰는 것이 좋다.

요즘은 큐브 이유식이 대세라 삶은 소고기를 갈아서 2~3주 분량 정도 냉동해 두었다가 해동해서 먹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만드는 사람이 최대한 편하고 맛있는 방법을 선택하면 될 듯하다.

해동할 때는 하루 전에 미리 냉장고에 넣어둔 후 해동해야 더 맛있다고 한다.

(정말 그런지는 아직 확인을 못해봤다)

 

이유식 소고기 사용 팁

 1. 고기용 도마를 따로 준비하라

이유식을 만들 때 최소한 육류와 채소 도마는 따로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생고기를 사용하고 나서 채소나 과일을 썬다면 세균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고기용으로 분홍색 도마를 따로 준비했다.

매일 열탕 소독을 할 수 없기에 최소한 깨끗하게 세제로 닦고 뜨거운 물로 헹구어 마무리한다. 

 

 2. 고기를 삶은 물을 육수로 활용하라

소고기나 닭고기를 깨끗하게 씻어서 물과 함께 삶으면 그 물을 육수로 활용할 수 있다.

요리할 때 바로 넣어서 사용해도 좋고 식혀서 냉동해 두어도 좋다.

냉동해 둔 육수는 나중에 언제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육수를 넣으면 이유식 맛도 더 좋아진다. 

 

 3. 소고기 이렇게 보관하라

초기 이유식에 소고기는 매일 얼마나 먹어야 할까?

매일 5g 정도 먹으면 된다고 한다.

그때그때 5g만 구입할 수는 없기에 덩이리째로 구입하게 된다.

필자는 일단 100g만 샀는데 정말 오래갔다. 요리하며 실패해서 많이 버렸는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사놓은 소고기를 어떻게 1회 분량으로 보관할 수 있을까? 

소고기를 한꺼번에 손질해서 냉동해 큐브로 만들어 놓으면 그때그때 해동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먹일 수 있어 편리하다.

 

초기이유식 소고기 큐브 만드는 방법

그 방법을 간단히 설명해 보겠다. 

 1. 구입한 소고기 (100g)를 잠깐 물에 담그거나 헹구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2. 칼과 가위로 지방을 제거하고 작은 덩어리로 썬다. 

 3. 냄비에 소고기와 500ml의 물을 붓고 끓인다. (약 5분)

 4. 고기 덩어리와 육수를 식힌다. 

 5) 믹서에 식힌 고기와 식힌 육수를 약간 넣고 입자를 조절하여 갈아준 후 얼려서 보관한다. 

 6) 보관 방법은 실리콘 큐브 틀에 얼리는 방법이 있고 지퍼백에 넣어 편평하게 만든 후 얼려도 편한다. 

 7) 얼려놓은 소고기는 그 자체로 해동해 먹이거나 (큐브 이유식) 쌀죽 등과 섞어서 먹일 수 있다.  

사진은 초퍼로 소고기를 간 모습인데, 초퍼로 갈면 너무 입자가 굵어서 아기가 잘 못 먹는다. 

 

글을 마치며

소고기라는 재료로만 이렇게 할 이야기가 많다니.

소고기 미음 만드는 법과 먹였을 때 반응은 다음에 정리해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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