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준비물은 제2의 혼수라고?
아이가 이제 이유식을 할 시기가 다가 왔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이유식'! 육아의 새로운 고비를 맞이할 때다
이유식에 관해 주변 육아 선배들의 말도 듣고 유튜브도 찾아 보고
유명하다는 책도 여러 권 구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이유식 준비물은 '제 2의 혼수'라는 말이 많았다.
정말 그럴까?
이유식 준비물들이 부모의 감성을 자극하며 어찌나 이쁘고 비싸게 파는지 모른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다양한 이유로 사모은 이유식 준비물 중에
현재까지 잘 쓰고 있고 초기에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것 위주로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유식 준비물을 사기 전에 고려 할 점
1. 미리 다 살 필요 없다.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천천히 사도 된다.
집에 있지만 아이에게 위생적으로 깨끗하게 해 주기 위하여 따로 사더라도
결국 어른용을 같이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나의 요리 스타일을 고려하지 않은채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고
산 준비물들은 이유식 기간 내내 쓰지 않을 수도 있다.
2. 아기를 믿어줘라!
아기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여 굳이 중간 단계의 준비물을 살 필요는 없다.
우리가 아이가 '컵'으로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데
중간 단계인 '추빨대컵'이나 '시피컵' 등을 굳이 따로 사서 적응 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를 믿고 처음부터 바로 '컵'으로 먹도록 연습 시켜도 아기는 잘 따라올 거라고 믿자
이 아빠는 딱풀이를 잠시 못 믿었다.
3. 이쁜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사라!
이쁜것은 사서 보관만 하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소량씩만 사보고 손에 편한 것으로 더 많이 구입하면 좋다!
이왕이면 이쁘면서 실용적이면 더 좋겠지만. 그럼 비싸더라
4. 집에 있는 것을 깨끗하게 소독해서 써도 된다.
모든 물품을 아기용을 따로 사도 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그리고 사실 어른용과 완벽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나중엔 귀찮아서 그냥 같이 쓴단다.
준비물 사기 전에 초기 이유식 어떻게 만들지 결정하자!
이유식 준비물은 이유식을 내가 앞으로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의해 아주 달라진다.
당연한 이야기겠지?
사람마다 요리 방식이 천차만별이듯 비슷해 보이는 이유식도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다.
어떤 방법으로 만들지 미리 생각해보고 준비물을 구입하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초기이유식을 만들 때 고려해야 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야채를 찔 것이냐 물에 삶을 것이냐!
1. 야채를 쪄서 만들기:
필요한 것은 찜기나 이유식 마스터기 등이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필요한 씻고 찜기에 넣어 일정 시간 찐 후 믹서에 갈고 쌀과 섞어 다시 찜기에 찌는 방식이다.
(물론 냄비에 찌고 간 야채와 쌀가루를 섞어 끓여도 된다)
2. 야채를 물에 삶아서 만들기 :
냄비만 있으면 된다!
브로콜리를 필요한 만큼 씻어 냄비에 데치고 건져서 믹서에 간다.
이후 쌀가루를 푼 물과 섞어 냄비에 끓여내는 방식이다.
(냄비에 끓이면 농도 조절도 가능하고 더 맛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모든 재료를 한 꺼번에 넣고 갈아서 줄 것이냐! 큐브 이유식으로 할 것이냐!
1. 모든 재료 갈기:
예전부터 행해온 방식이다.
3~4일에 한 번씩 필요한 재료를 조금씩 손질해 익힌 후 한꺼번에 믹서기에 간다.
모든 재료를 같이 갈기 때문에 믹서기와 미음 보관용기만 있으면 된다! (한 방에 가니 편하다)
2. 큐브 이유식 하기:
1~2주 마다 필요한 여러 가지 야채들을 익히고 믹서에 갈아 큐브틀에 얼린다.
일정량만큼 얼린 큐브들을 먹이고 싶은 조합으로 꺼내 해동하여 준다.
재료를 섞어서 먹이거나 각각의 재료 맛을 느끼도록 따로 먹일 수도 있다.
큐브 틀이 필요하고 보관 용기는 없더라도 해동할 그릇만 있으면 된다.
(각 재료를 해동하여 따로떠 먹이면 아기의 미각, 두뇌 발달에 좋다고 한다...)
필자가 두뇌발달이 안된게 혹시?
필자가 준비한 초기 이유식 필수 준비물
어떤 방법이 편할 지 몰라 여러 방식을 두루두루 해 보고 가장 편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그리고 준비물은 최소한만 구매하고 필요할 때마다 추가 구입 하기로 했다.
일단 초기 이유식 진행 10일차인 지금까지 산 준비물을 적어 보도록 하겠다.
초기 이유식 시작을 앞두고 무엇을 사야할 지
막막하신 분들은 참고 하셔서 구매하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1. 냄비
초기 이유식의 핵심 준비물이다.
일단 재료를 삶고 믹서에 간 재료를 넣고 끓일 때 필요하다.
- 준비한 것:
집에 있는 작은 스텐 편수 냄비 중에 가벼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서 쓰기로 했다.
- 다시 산다면?
필자 생각은 아니지만 밀크팬(법랑냄비)도 좋을 것 같고
용기에 미음을 따르기 편리하게 뾰족한 형태로 파여 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유명한 이유식 냄비인 릴리팟은 따르기 쉽게 뾰죡해서 구입을 할까 고민중이다.
그렇지만 그냥 냄비에 끓이고 국자로 퍼서 담으면 되니 일단은 보류!
- 이유식 칼, 거름망, 가위 등도 굳이 새로 살 필요를 못 느껴 집에 있던 스텐 제품을 끓는 물에 소독해서 쓰고 있다!
2. 믹서기 :
다지기와 믹서기 중 무엇을 구매할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초기는 무조건 믹서기다!
- 준비한 것:
처음에 닌자 쵸퍼(다지기)를 샀다.
이유식하는 분들이 신세계라며 굉장히 추천하는 제품이다.
첫 시작인 쌀죽과 브로콜리죽을 만들 때 호기롭게
쌀과 브로콜리를 닌자 쵸퍼로 갈아서 만들었는데 세상에!
아무리 물을 섞어 갈아도 입자가 너무 굵었고 아기가 먹기 싫다고 울었다 ㅜㅜ
그래서 다음번엔 집에 있던 믹서기에 갈아보았더니 오마나! 형체도 없이 부드럽게 갈린다.
- 다시 산다면?
초기에는 믹서기다! 중기에는 무조건 다지기다!
초기에는 넣는 양이 매우 적으므로 이왕이면 작은 용기가 있는 제품으로 구입하자!
3. 이유식 보관 용기 :
초기 이유식 미음을 3~4일치 정도 만들어 냉장, 냉동보관 해 두기 때문에 초기에 최소 3개는 필요하다!
- 준비한 것:
국민 이유식 용기인 락앤락, 글라스락, 세이지폴 등을 고민하다가 글라스락 스마일캡 6개 세트 제품으로 골랐다.
용량이 가장 큰 270미리 여서 후기까지 사용가능하므로 선택했다.
도자기 용기도 샀다 유리가 안에 무엇이 담겼나 보여서 꺼낼 때 좋고 아기도 보면서 먹을 수 있어 좋다.
특히 실리콘 캡이 있으니 바로 전자레인지 해동 가능해 좋았다. 실리콘 캡도 밀폐력이 충분했음!
- 다시 산다면?
그래도 글라스락! 그런데 아기가 벌서 용기를 가져가고 잡으려 해서 가벼운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용기도 좋았을 것 같다.
4. 초기 이유식 스푼 :
아기에게 미음을 떠먹이려면 필요하다!
- 준비한 것:
아기가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다양한 스푼을 준비했다.
그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가는 것은 릿첼 스푼 세트이다.
가볍고 구부러진 각도가 뭔가 모르게 딱 좋다.
분홍색 스푼이 너무 작아 보여 이걸로 언제 다 먹이나 했는데 초기에 아기가 입을 크게 벌리지 못하므로 분홍색 스푼이 딱맞다. 같이 구입한 조랭이 스푼과 동물 실리콘 스푼은 중기 이후에 써야 할 듯 하다.
- 다시 산다면?
현재 1개를 매일 씻고 있는데 릿첼 초기 스푼을 여러 개 사서 번갈아가며 쓰면 좋겠다.
5. 주방 저울 :
눈대중으로 하기엔 너무 어려운 농도조절! 레시피를 보고 계량하려면 초기에 필요하다!
- 준비한 것:
처음에 계량 없이 눈대중으로 만들다가 쌀 미음을 쌀 죽으로 만들고 나서 얼른 저울을 사야겠다고 다짐했다.
유명한 드레텍 제품은 3키로 까지 계량 가능해서 좋아 보였는데 일본 제품이라고 해서 다른 것을 찾아 보았다.
올 화이트인 아쿠바주방 저울을 예전에 사 두었는데 아니! 보관만 해 두었을 뿐인데 완전 고장이 났다.
그래서 찾다찾다 피터스팬트리 제품을 알게 되었는데 와이프가 예쁘다는 이유로 샀다.
장점은 g과 ml을 둘 다 잴 수 있어 좋다.
단점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것! 캐릭터값인가...하...
6. 실리콘 도마 :
열탕하기 좋아 아기용으로 샀다!
- 준비한 것:
이유식 도마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다.
그중에서 실리콘이 오래 쓰기에 좋을 것 같았다.
다양한 판매처 중에서 가성비가 좋고 색이 예쁜 곳을 골라서 샀다.
유명한 제품은 아니지만 '쿠진'이라는 주방용품 쇼핑몰에서 구매했다.
실리콘이 두툼하고 색도 이쁘고 동그랗게 말아 끼워 열탕도 가능해서 지금까지 만족한다.
고기용은 작은 사이즈 분홍색으로 야채용은 중간 사이즈 노랑색으로 샀다.
- 다시 산다면?
냄비에 들어갈 작은 사이즈 도마로 살걸...
7. 요리용 스푼 (스파츌라), 국자 :
냄비에 미음을 저을 때 완성된 미음을 옮겨 닮을 때 필요하다!
- 준비한 것:
스텐 냄비에 눌러붙지 않게 저으려면 실리콘 소재가 좋을 것 같아서 마찬가지로 '쿠진' 쇼핑몰에서 구매했다.
오목한 스푼 형태로 되어 있으니 냄비에 있는 죽을 저을 때도 좋지만
떠서 묽기를 확인해 보기도 좋고 유리 용기에 옮겨 닮을 수도 있어서 좋다.
실리콘 국자는 크림 색상이 이쁘고 사이즈도 아담해서 '실리만'의 제품을 구입했다.
- 다시 산다면?
좋은 실리콘 소재로 만들어 진 것을 사자!
중국산보다는 국산
8. 이유식 큐브 :
재료가 소량만 필요한 초기 이유식 시기! 한꺼번에 재료를 손질하여 냉동보관 할 때 필요하다
- 준비한 것:
큐브에 재료를 얼리고 다시 밀폐 되는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옮겨 닮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밀폐가 잘 되는 실리콘 큐브를 구매했다.
퍼기 제품! 6칸 짜리 큐브를 구매하니 초기 이유식에는 좀 용량이 크지만
중후기에도 유용하게 쓸 것 같아 구매 했다.
- 다시 산다면?
초기에는 매우 적은 양이 필요하니 12구나 24구 실리콘 큐브를 사는 것도 유용할 것 같다.
- 냉동 가능 지퍼백: 큐브를 4개 샀는데 모자랄 수 있으니 글래드 냉동용 지퍼백도 사 두었다.
다 언 재료를 그냥 지퍼백에 한 꺼번에 넣어 두고 보관하면 되니 편하다!
9. 계량컵:
물 등을 계량할 때 필요하다.
- 준비한 것: 계
량컵 하면 가장 많이 검색 되는 코렐 파이렉스 제품으로 구매했다.
그것도 250미리와 500미리 그런데 너무 무겁고 액체류를 따를 때 흐르는 것이 많아 거의 쓰지 않는다.
차라리 사지 않고 젖병을 쓰는게 낫다.
지금 파이렉스 계량컵은 냉동한 이유식이 너무 뜨거울 때 냉수를 받아 식히는 용도로 쓰고 있다.
10. 이유식 의자:
아기를 앉혀 먹여야 해서 필요하다
- 준비한 것:
범보의자는 원래 있었고 이유식은 하이체어가 편하다고 하여 트립트랩을 준비해 두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 아기는 의자에 앉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하고 몇 분 앉으면 울고 보챈다.
그래서 현재는 하이체어에 잠깐 먹이다가 힘들어 하며바운서로 옮겨 가서 마저 먹이고 수유도 한다.
초기 이유식에는 굳이 하이체어를 고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편하게 바운서나 범보의자에서 먹이다가 앉을 힘이 생기면 하이체어로 옮겨가도 좋겠다.
- 다시 산다면?
하이체어 중에서 각도 조절이 가능한 제품도 유용할 듯 하다.
그리고 초기 이유식에 필요한 것들
- 아기 전용 수세미 : 어른용으로 쓰기에는 찝찝하다. 매번 수세미를 소독하기 번거로워서 환경에게 미안하지만 일회용 수세미를 준비해 쓰고 있다. 어느정도 이유식 틀이 잡히면 삶아 쓸 수 있는 수세미를 구입할 예정이다.
- 쌀가루 : 믿고 쓸 수 있는 한살림의 쌀가루를 사서 냉장보관하여 쓰고 있다. 처음에는 쌀을 불려 갈았는데 너무 힘든 길이 예상되어 쌀가루를 바로 구입했다.
- 스텐 집게 : 냄비에 삶을 재료를 넣고 건질 때 유용하다. 소독도 가능하고 그립갑도 좋다. 자주의 삼각형 스텐 집게를 구입했다.
- 방수 턱받이 : 일단 똑딱이로 된 방수 턱받이를 두르고 먹이고 있다. 다 먹고 나면 세제를 묻혀 쓱쓱 빨 수 있어 굉장히 위생적이고 편리하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아기가 잡아 뜯으려 했다. 그냥 다 먹고 다시 목욕 시킨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먹이고 있다. 입히는 턱받이를 살 까 고민중이다.
- 컵과 빨대컵 : 컵으로 바로 먹이기를 연습시키려고 열탕하기도 쉽고 떨어 뜨려도 안전한 블루마마의 실리콘 컵을 구입했다. 치발기처럼 잘 쓰고 있다. 빨대컵도 역시 블루마마로 구입했는데 아기가 빨대를 치발기로 쓰려 해서 잠시 꺼내지 않고 있다. (빨대 세척이 세상에서 제일 귀찮다) 조만간 에디슨 스텐 양손컵도 구입할 예정이다.
- 실리콘 칫솔이나 입속 거즈: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며 혀에 낀 음식물을 닦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서 모윰 실리콘 손가락 칫솔을 구입했다. (마더케이 제품은 사이즈가 2가지라 이것을 살걸 아쉽기도 하다) 곧 이가 날 시기이니 잇몸마사지도 할 겸 겸사겸사 구입해 두는게 좋다.
- 이유식 관련 도서: 잘 먹고 잘 자는 아기의 시간표, 한그릇 뚝딱 이유식, 튼이 이유식, 삐뽀삐뽀119 이유식, 소유진 이유식 책 등을 두루 보며 이유식에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다 다르구나 느끼고 있다.
이제 초기 이유식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보았다. 우리가 나름 고심해서 고른 준비물들은 대부분 만족하며 쓰고 있다. 앞으로 더 쉽고 더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다면 추가로 구입해서 사용해 보고 후기를 남길 예정이다.
정말 이유식은 만드는 것도 힘들지만 먹이고 치우는게 더 힘들다는 사실! 새로 다가온 육아 고비인 이유식 시작 시기를 현명하게 준비하고 슬기롭게 넘기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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