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맛있게 이유식 양과 횟수 늘리기, 두 끼 시작, 이유식 큐브 활용 팁

잘 안 먹는 아기, 하루 두 끼를 주면 어떨까?

초기 이유식을 진행하면서 우리 딱풀이는 이유식에 대한 거부가 심했다. 

'분유 먹일 때가 좋은 것'이라는 말을 백번 공감하게 되었다. 

분유만 먹이고 키우고 싶었다. 

이유식 의자 근처만 데리고 가도 울어서 안아서 달래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다. 

겨우 달래서 조금씩 먹이고 바운서로 옮겨 분유를 주고나서 다시 먹이고.

이유식 양은 잘 먹을때  30g정도 였고 두세 숟갈 먹고 다 버린 날도 많았다.

좌절감이 너무 컸지만 어찌저찌 한 달이 지나갔다.  

 

잘 먹는 아기들은 중기로 가기전에 두 끼도 먹는다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 저기 검색해보니 잘 안먹는 아기들은 일부러 두 끼를 먹이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 우리도 저렇게 해볼까? 왜 그 생각을 못했지?

좀 더 전문적인 의견이 없을까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삐뽀삐뽀119 이유식 정유미 선생님 영상 중에 

이유식 양 먼저 늘릴까 횟수 먼저 늘릴까?

라는 영상이 있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유식은 한 끼 먹는 '양'을 늘리기 보다 하루에 먹는 '횟수'를 늘리는게 먼저다!!!

진작 두 끼로 늘려볼걸 싶었다. 

 

영상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엄마 입장: 처음 이유식 시작할 때 몇 숟가락 밖에 안 먹는데 매끼 차려주기 힘들다.
  그래서 양이 늘고 나면 횟수를 늘리는게 편하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우리는 항상 생각해야 한다. 

• 아이입장: 총량이 100g으로 늘었다고 한 끼에 100g을 주고 다른 때는 수유를 하면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니 배가 빵빵하다. 차라리 40~50g씩 두끼에 나누어 주면 식사때마다 먹는 양이 들쭉날쭉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다.

결론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해서 점점 양을 늘린다.
먹는 양이 40~50g정도 된다면 하루에 두 끼를 준다. 
먹는 양이 70~80g정도 되면 하루에 세 끼를 준다.
7개월 정도에는 좀 번거롭더라도 이유식 총량을 세 끼로 나누어 주는게 좋다.

두 끼로 늘려야지 늘려야지 했지만 너무 힘들까봐 쉽게 도전을 못했다. 

마침 여름 휴가기간을 맞아 하루 2끼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루 두 끼 쉽게 만들어 주는 방법

냄비 이유식, 하루에 한 끼 줄 때는 가장 편하다

원래 우리가 진행하던 방법은 냄비 이유식이었다.

3일마다 냄비에 3일치를 한꺼번에 끓이고 소분하여 보관하는 방법이었다. 

한 끼만 먹일 때는 이 방법이 가장 신선하고 빠르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유식마스터기나 베이비무브 등을 사용하면 더 편할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식 방법은 나중에 정리해 보는 걸로)

하루에 한 끼씩 줄 때는 냄비 이유식이 편하다

큐브 해동, 토핑이유식, 하루에 두 끼 할 때는 필수

하루에 두 끼를 먹기로 결심하고 나서 두 끼를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봤다.

• 밥솥 칸막이나 잼먹을 이용해 2가지 다른 메뉴 만들기 -> 아직 양이 적어 비효율적
• 냄비로 한 번 만들 때 6끼 만들기 -> 같은 메뉴를 6끼 먹으면 지겨움

똑같은 메뉴를 주기는 싫고 그렇다고 냄비에 다른 메뉴를 두 번 끓이기도 싫었다. 

그래서 한 끼는 원래대로 냄비 이유식을 하고 한 끼는 얼려 놓은 큐브를 해동해 주기로 했다. 

먹기 전에 있는 그릇에 마음에 드는 큐브를 몇 개 담은 후 바로 데워 주면 된다. 

큐브는 냄비 이유식 만들 때 미리 만들어 놓으면 되니 냄비에 끓이는 것 보다는 훨씬 간단했다. 

저녁은 큐브를 해동해 토핑 이유식으로 먹이기

얼린 이유식 큐브 사용 팁

큐브는 언제 만드나?

우리는 평소에 냄비 이유식을 만들면서 3일에 필요한 재료만 다듬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이 손질해 남은 재료는 큐브로 그때 그때 얼려 두었다.

큐브 재료가 떨어져 갈 때 쯤 이미 테스트 했던 야채들을 몇 가지 사와서 

큐브데이로 정하고 야채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한 번 만들어 두면 2주는 든든했다. 

새로운 재료를 추가할 때는 더 많이 손질해서 만들어 두면 되었다.

냄비로 3일치 이유식을 만들때 재료를 넉넉히 손질해 두고 남은 재료는 큐브틀에 얼려 주면 편하다

큐브 얼리는 양은?

야채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한 번에 15~20그램 정도 얼려 두었다.

한그릇 뚝딱 이유식 책에 따르면 채소 기준으로 초기에는 10~20g, 중기에는 20~25g, 후기에는 30~35g정도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그냥 얼리면 해동 했을 때 너무 뻑뻑해서 분유물이나 육수를 적당히 넣어 얼렸더니 해동해서 바로 먹이기에도 좋았다.

 

재료는 어디에 얼리나?

플라스틱 얼음틀을 사용해도 되지만 실리콘이 편하다.

소독도 편하고 언 것을 빼기도 쉽다.

초기에는 용량이 적은 20구나 12구 큐브가 유용하다. 

처음에 퍼기 큐브 6구만 구입해 두어서 적은 양을 담아 얼리기엔 좀 불편했다.

그래서 얼른 12구 큐브를 검색해서 주문했다. 

모니 12구 큐브는 적은양을 담기에도 유용하고 밀폐도 잘 되어 좋았다.

퍼기 6구에는 30그램 이상 넣을 때 유용하고 모니 12구 큐브는 그 이하를 넣을 때 유용하다

냉동 큐브 해동 방법은?

해동 할 때 여러 방법이 있는데 중탕하기, 전자레인지에 돌리기가 대표적이다. 

냄비에 물을 끓여 중탕을 하니 뜨겁고 번거로워 어쩔 수 없이 편하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다. 

글라스락 유리 용기는 40초, 블루마마 도자기 용기는 50초 데우고 

손풍기로 살짝 식혀주니 온도가 딱 좋았다. 

 

해동 할 때 담는 그릇은?

칸막이가 있는 그릇, 식판 등에 넣어 해동하면 재료가 섞이지 않아서 좋다. 

그래서 각각의 재료 맛을 보여주는 토핑이유식을 할 때 좋다. 

어떤 분들은 퍼기 6구 큐브틀에 다양한 냉동 큐브를 담아 해동하기도 했다.

또 예쁜 볼에 담아 겹치지 않게 해동할 수도 있다.

한 그릇에 하면 처음엔 각각의 재료 맛을 느껴주다가 한 꺼번에 섞여 먹이기 좋다. 

담아서 해동하면 보기도 좋고 오색빛깔 이유식을 보면 만족감이 늘어난다. 

우리는 편하게 원래 사용하는 소분용기에 넣어 해동했다. 

딱풀이가 재료의 맛을 하나씩 느끼게 해주려니 너무 에너지가 많이 들어서 

그냥 다 섞여 먹였기 때문이다. 

식판에 해동해서 토핑이유식 도전, 역시나 안 먹음

해동하는 양은?

아기가 먹는 양이 60그램 정도라면 큐브 3~4개를 그 이상 잘 먹으면 4~5개를 해동해 주면된다.

그리고 혹시 더 먹을 것 같으면 중간에 다른 큐브를 해동해서 섞어 줘도 되니 양 조절이 쉽다. 

 

큐브 보관은?

다양한 방법으로 만든 큐브들은 밀폐되는 실리콘 틀에 담아 냉동보관했다. 

밀폐가 되어 좋긴 했지만 매끼 줄 때마다 각각의 틀을 열고 닫기가 번거로웠다. 

그리고 냉동실 공간도 많이 차지 했다. 

그래서 한 용기에 다 담아두고 싶었다. 

검색해보니 이런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은 김밥재료 보관함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새벽배송이 되는 마켓*리에서 얼른 김밥재료 보관함을 검색해 구입했다. 

그때 그때 얼린 큐브들은 김밥재료 보관함에 차곡차곡 종류별로 담아두니 

보관하기도 편하고 꺼내서 해동하기도 편했다.  

어떤 분들은 하나하나 매직랩으로 감싸기도 하던데 그것까진 못하겠더라. 

대신 큐브를 넣고 뺄 때는 비닐장갑이나 집게를 사용하고 있다. 

김밥재료 보관함에 이유식 큐브를 보관하면 한 번에 꺼내기 쉽다

 

이렇게 이유식 양과 횟수에 대해 또 하루 두 끼를 쉽게 만들어 주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처음 이유식을 시작하고 난감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처음엔 막막하지만 하다보면 각자 나름의 노하우가 생길테니 힘을 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