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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정보/이유식 분투기

쉽고 맛있게 초기이유식 7. 소고기 비트 이유식 / 오트밀 시작!

by 초빠 2022. 8. 23.

소고기 비트 오트밀 이유식 

이유식 안 먹는 아기 그게 우리 아기라니 ㅜ

초보 아빠라 미안해 

이유식을 시작한지도 벌써 4주가 지났다. 

그동안 사용했던 재료들은 쌀, 브로콜리, 소고기, 양배추, 애호박, 감자, 오이, 청경채, 단호박이었다. 

게다가 현미밥까지 이어서 만들기도 했다. 

초보 아빠의 욕심으로 아기의 특징을 고려하지 못하고 책에 나온 대로 입자감을 높여 떠먹여주기에 바빴다.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 했어야 하는데 마음이 조급했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아, 조금 늦어도 괜찮아

유명한 소아과 의사 한정훈 선생님이 쓰신 삐뽀삐뽀119 이유식 책은 개정된 이유식 지침을 가장 많이 담고 있다. 

만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면 빨리빨리 입자감, 농도를 올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7개월이 되기 전에 중기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설명한다. 

우리 딱풀이도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럴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다보니 우리도 힘들었고 아기는 매번 울게 되었다. 

우유만 먹던 아기가 숟가락으로 걸쭉한 것들을 받아먹느라 얼마나 힘들까. 

다시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의 속도를 존중해 주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급함을 버리고 초기 이유식을 조금 더 연장하기로 했다. 

 

8월의 이유식 재료, 비트 특징과 손질 방법

1. 비트 고르기

첫 장거리 외출을 하고 돌아오는 길, 당장 내일 만들 재료가 없어 부랴부랴 한살림에 들렀다.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갔던 콜리플라워도 완두콩도 팔지 않았다. 이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아 있는 야채 중에 고심하여 비트를 골랐다. 

조막만 한 거 2개에 2천 원대였다.

초기 이유식에 사용하는 경우를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괜찮을까?

그래 중기에는 사용하기 먹여도 괜찮을 거다.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비트이유식
비트 이유식 비트 미음 주먹만한 비트

2. 비트 손질 방법

  • 껍질을 깎은 뒤 사용하기
  • 이유식에서 색을 낼 때 좋음
  • 물에 삶거나 생비트를 다져서 사용해도 됨
  • 실리콘 도마 그릇 등에 붉은 물이 굉장히 빨리 들기 때문에 위생장갑, 종이 포일, 우유팩 등을 깔고 썰기
  • 냉장고에 오래 둘수록 질산염 수치가 올라가므로 빨리 소진하기

 

쉽고 맛있게 비트 소고기 오트밀 미음 만들기 (3일 치)

미음이라 적었지만 사실은 쌀가루 죽에 가깝게 만들었다.

그래도 오트밀을 살짝 갈아서 넣어서 입자 감을 조금 살려주었다. 

 

1. 비트 껍질 벗기고 잘게 썰기

비트에 흙이 많아서 물로 헹구어 주었다. 

벌써부터 흙냄새가 올라오는 게 과연 잘 먹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다른 재료가 없었다. 

껍질을 깎다 보니 손과 그릇에 색 베임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실리콘 도마에 종이 포일을 깔고 썰어서 도마를 살릴 수 있었다!!

비트는 너무 단단해서 작게 썰어야 익는데 시간이 덜 걸린다. 

사진보다 더 잘게 써는 게 좋다.

소고기비트이유식 소고기비트이유식
비트 이유식을 만들때는 도마에 꼭 종이호일을 깔아야 색베임이 없다

2. 비트 삶아서 갈기

끓는 물에 비트를 적당량 담가 준다. 

넣자마자 색이 이쁘게 물들었다. 

오늘 필요한 양 말고 남으면 큐브로 만들 생각이라 좀 넉넉하게 삶았다. 

(비트의 색과 맛이 강해서 만든 큐브는 1개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비트가 딱딱해서 익는데 시간이 오려 걸렸다.

무르게 익은 느낌이 나서 건진 후 물을 충분히 넣고 갈아주었다. 

아무리 믹서를 돌려도 비트 입자감이 좀 남아 있었다.

(체망으로 걸러서 줄걸 후회가 된다) 

초기 비트이유식초기 비트이유식삶기초기 비트이유식 갈기
비트를 곱게 갈려면 물을 많이 넣어줘야 한다

 

3. 쌀가루와 오트밀 준비하기

드디어 오트밀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역시나 한살림에서 구매했다. 

오트밀은 입자 크기 가공방식에 따라 종류가 다양한데 한살림 오트밀은 통 귀리를 압착해서 굉장히 크기가 컸다. 

그래서 믹서기에 좀 갈아주었다. 

여기서 팁! 믹서기는 입자가 골고루 일정하게 갈리지 않는다. 

이때 위아래로 믹서기를 흔들면서 갈면 그나마 잘 갈린다. 

이제 찬물에 곱게 쌀가루를 풀고 간 오트밀도 함께 섞어 준다. 

쌀가루는 15그램 정도 오트밀은 5그램 정도만 갈아 넣었다. 

이유식 쌀가루오트밀이유식오트밀 초기 비트이유식
오트밀 이유식은 물에 불려서 먹이기만 해도 된다고 한다

4. 냄비에 재료 넣고 끓이기

드디어 마지막! 냄비에 끓일 차례다.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다가 새로운 도구 없이 냄비 이유식을 하고 있다. 

인덕션이기 때문에 물이 빨리 끓어 냄비 이유식이 그나마 수월하게 느껴진다.

이유식! 냄비만 있어도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도구를 구입하기 전에 냄비부터 도전해 보길 추천한다. 

 

쌀, 오트밀, 소고기 큐브, 갈아둔 비트를 넣고 끓인다. 

정말 걸쭉하다.

색도 참 예쁘게 나왔다. 

끓이기 전에 비트는 향기 참 강하고 쓴맛이 났는데 다 넣고 끓여보니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참 다행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소고기 큐브를 넣고 끓여주었는데 다른 방법을 추천한다. 

하루 분량(5~10그램)으로 큐브를 얼려 놓고 소고기 큐브는 따로 해동해서 주는 방법이다. 

그러면 더욱 소고기 풍미가 사는 느낌이었다. 

비트소고기이유식만들기비트소고기이유식만들기비트소고기이유식만들기
걸쭉한 입자감이 보이는 비트 소고기 오트밀 미음 초기이유식

 

5.  3일 치 소분하기

생각보다 참 걸쭉하다. 

오트밀 때문인지 비트 때문인지 입자감도 느껴졌다.

비트 이유식을 글라스락 유리용기 3군데 옮겨 담았다. 

이번에도 욕심껏 담다 보니 60그램 이상 나왔다. 

 

초기 이유식은 4일마다 재료를 추가해도 되지만 3일마다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만드는 시간이 참 빨리도 다가온다. 

그래도 딱풀이에게 다양한 재료를 맛 보여주고 싶어 열심히 힘을 내 만들고 있다. 

너무 걸쭉해서 먹일 때는 분유물을 많이 넣어 먹였다

 

드디어 이유식 먹이기

안 먹는다!!!

 

딱풀이는 무엇이 불편한지 의자에 앉자마자 많이 울었다

안아서 먹여도 싫고 트립트랩도 싫고 바운서도 싫어했다

우유로 진정시키고 한 참 뒤에 조금씩 떠먹이니 다행히 좀 먹었다

하지만 아직 입을 벌려서 먹진 않는다

그래 원래 다 그런 거겠지 

다음 재료는 제발 잘 먹어줘

너도 먹느라 고생이 많다 

책에서 아기가 거부하고 울면 절대 억지로 먹이지 말라는데 참 쉽지 않다

맛없어서 그런가 싶어 먹어보면 또 맛있다~ 그냥 먹기 싫은가보다

 

 

+초기 이유식 식단표 이야기, 꼭 짜지 않아도 괜찮아

지난번에 짠 초기 이유식 1단계( 사실은 시행착오 단계) 식단표는 다 끝이 났다!  

그래서 초기이유식 2단계 식단표를 미리 짰어야 하는데 이제 굳이 짜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짜지 못한 것도 맞다.

하지만 그때그때 마트에 팔고 있는 제철 재료를 사서 넣다 보니 미리 식단표를 짜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았다.

대신에 알레르기 확인을 위해 어떤 재료를 새로 먹이는지 휴대폰 캘린더에는 적어 두었다.  

그래서 초기 이유식 2단계 식단표는 계획표가 아니라 실행 표라고 할 수 있다.

조만간 식단표도 다시 정리해 올려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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